"미분양 차단"…혜택 앞세운 아파트 속속 등장

입력 2019-06-02 15:31   수정 2019-06-03 11:09

중도금 무이자·시스템 에어컨 등
주택시장 침체 속 각종 혜택 늘려



[ 김하나 기자 ] 침체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계약자를 위한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금융 혜택은 물론 각종 자재와 설비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은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미분양 아파트였던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중도금 대출 알선, 계약금 인하 등의 조치를 추가로 내놨다. 아파트가 혜택을 등에 엎고 빠르게 팔리면서 4월 말 기준으로 서울 내 미분양을 292가구로 62.1% 줄이는 데 한몫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41가구로 3월 말보다 106가구(0.2%) 줄었다. 서울·수도권에서는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지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2596가구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1585가구로 전월보다 124.5% 급증했고 강원도에서도 미분양이 7882가구에 이른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미분양 우려에 아예 분양 초기부터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우미건설이 청주 동남지구 C-2블록에 짓는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동남지구에서 분양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풀하우스’보다 분양가를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도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같은 지역에서 후속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올리곤 한다. 토지 매입 시기는 비슷하지만 시기적으로 늦다 보니 금융비용이 더 나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미건설은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를 2억8700만원(기준층 평균가)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같은 면적의 분양가(2억85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각종 혜택도 많다. 공기청정시스템을 갖춘 시스템 에어컨을 거실과 안방에 설치하고, 주방 상판의 엔지니어드 스톤과 현관 중문을 시공해준다. 하이브리드 쿡탑과 바닥의 폴리싱타일 시공도 계약자의 추가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대부분의 품목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며 “눈속임 없이 계약자들이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15㎡의 중대형 주택형 489가구를 짓는다.

콧대 높은 서울지역 분양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롯데건설이 짓는 ‘롯데캐슬 클라시아’ 역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가구마다 에어샤워 설비와 창고를 제공한다. 7층 이하의 저층 가구에는 시스템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올해 강남 첫 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방배그랑자이’는 발코니 확장을 하면 시스템에어컨을 3곳에 설치해준다. 침실 붙박이장도 방 2군데에 해주고 빌트인 김치냉장고와 광파오븐, 하이브리드 쿡탑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기본적인 자재도 천연 대리석 거실 아트월, 독일 라이히트(Leicht) 주방가구, 유럽산 욕실타일 등을 사용했다.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포함되고 있다. 두산건설이 부산 동구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중도금에 대해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비조정대상지역인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편이다. 앞서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분양한 ‘사송 더샵 데시앙’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내걸었다. 중도금 무이자 조건까지 더해 최고 17.24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장기 미분양으로 가는 단지들이 속출하면서 중도금 무이자나 각종 혜택을 내건 아파트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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